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원불교 일상수행의 요법 1조 강연 원고

깨달음

by 어진동그라미 2017.04.17 12:09

본문

지난 2.26. 법회 때 발표했던 강연의 원고입니다. 원불교 일상수행 요법 1조에 대한 개념 및 생각들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봤습니다.

-------------------------------------------------------------------------------------------------

강연 주제 : 일상수행의 요법 1조(2017.2.26.)

저의 오늘 강연 주제는 '일상수행의 요법 1조'입니다.
일상수행의 요법이란 '우리가 항상 늘 수행하기 위해 사용하는 요긴한 비법'이라고 풀어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중 1조가 바로 "심지는 원래 요란함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그 요란함을 없게 하는 것으로써 자성의 정을 세우자." 입니다.

이 1조의 주요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알아보기 위해 원불교용어사전을 찾아 보았습니다.
1. 심지 : 쉽게 말하면 우리의 마음입니다. 땅에서 만물이 생장하듯이 마음에서 일체 현상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마음땅, 심지라고 말합니다.
2. 경계 
  - 인과의 이치에 따라서 일상생활속에서 늘 부딪치게 되는 모든 일들
  - 나와 관계되는 일체의 대상
  - 시비, 선악이 분간 되는 한계
  - 수행으로 도달한 결과 - 경애, 경지
  이처럼 여러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1과 2의 뜻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자성 : 자기 본성, 사물의 본성, 본래 성품, 근본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4. 정
  - 정신수양 공부로써 마음바탕에 요란함이 없게 정신 통일을 하는 것.
  - 천만경계에 부딪쳐서도 정신이 흔들리지 않는 것.
  - 안으로 분별 주착심을 제거하고, 밖으로 산란한 경계에 끌려가지 않는 것.
  - 마음을 한 곳에 머물게 하여 흩어지지 않게 하는 것.
그럼 1조 조항의 정확한 의미 파악을 위해서
네문장으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1. "우리 본래마음은 원래 요란함이 없다.
2. 그렇지만 "우리 본래마음은 경계를 따라서 요란해 질 수도 있다."
   "요란함이 생겨날 수도 있다." "요란함이 일어날 수도 있다."
3. “이 요란함을 없게 한다.”
4. “자성의 정을 세우자”
이렇게 의미 단위로 네문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문장들을 이어서
"우리의 본래마음은 원래 요란함이 없지만 경계를 따라서 요란해질 수도 있는 것이니, 우리의 본래 성품을 떠나지 아니하고 정신을 잘 차려 자성의 정을 세우면 그 요란함이 없게 된다."라고 제 수준에서 해석해 봅니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짚고 갈 것이 바로 "요란함은 없애는 것이 아니다." "자성의 정을 세우기만 하면 그 생겨나고 일어난 요란함이 없게 된다."라고 할 것입니다.

  이 중에서 오늘 저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부딪히고 반응하는 "경계"에 대해서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언제이든지 나를 두드리는 이 "경계"는 늘 있어왔습니다. 경계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를 두드리곤 합니다.
때론 예쁜 연예인의 모습으로, 때론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으로, 때론 얄미운 동료의 모습으로, 때론 밀려드는 일의 모습으로, 때로는 이번주에 강연을 하라는 교무님의 모습으로 우리를 쉴새 없이 두드립니다. 경계는 우리가 살아 쉼쉬고 있는 동안에는 없어지지 않고 계속 우리를 두드릴 것입니다.
그러면 어찌 해야 할까요?
저는 경계가 일어날 때 이 경계를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수행의 시작일 것입니다.
그 경계를 나를 괴롭히는 대상으로 보지 않고, 본래마음을 찾아주는 죽비소리로, 입정시간을 알리는 죽비소리로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일상은 죽비소리로 넘쳐날 것입니다. 또는 경종소리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입니다.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내가 "경계를 대할 때마다 공부할 때가 돌아온 것을 염두에 잊지 말고 항상 끌리고 안끌리는 대중만 잡고" 있는지 그리 못하는지만 있을 뿐입니다. 경계를 죽비소리고 여기고 있는지 그렇지 못하는지만 있을 뿐입니다.
  경계를 따라다니며, 그로인한 고해에 빠져서 허우적대다가는 힘들고 지친 삶만 계속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 고통의 바다를 어찌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 바다에 빠지지 않고 튼실한 신앙의 배 위에 올라 서서 고통의 파도를 타야 합니다. 그리 할려면 나를 흔드는 경계에 마음을 빼았겨서는 안됩니다. 고통의 바다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본래마음을 놓치고 그 경계를 따라가다가 문득 알아차리고 피식 웃어 봅니다. 일상생활을 묻혀 살다가 본래 마음의 고요함으로 돌아와 봅니다. 고요함을 세워봅니다. 나에게 다가 오는 그 파도를 지긋이 살피고 내 본래마음을 그때마다 밝혀봅니다.
저는 이 멋지고 재미있고 행복한 공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