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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참모습

깨달음

by 어진동그라미 2011. 3. 1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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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태어날때부터 법명을 받아서 원불교와 인연을 맺은지 햇수로는 43년이 되었습니다
저희집은 할머니때부터 원불교 집안이니 그 기나긴 시간동안에 원불교는 저에게 참 남다른 의미가 있으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형제는 삼형제인데 어렸을때 형제들끼리 서로의 말이 못 미더울때면 의례껏 "너 부처님께 맹세할 수 있어"라고 다그치곤 했습니다. 그러면 더이상은 거짓말을 하지 못하게 될 만큼 어릴적 부처님은 죄를 지으면 벌을 착한일을 하면 상을 주는 거역하지 못할 무서운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부처님은 우리 원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진리와는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은 진리를 발견하신 분이고 진리는 항상 그렇게 존재하며 거역하지 못할 불변의 것이다. 이러한 진리를 깨달아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분이 부처님이다. 원불교에서는 이분을 소태산 대종사님이라 부른다. 이런생각을 한것이 중학교 무렵이니까 참 기특한 생각을 한 것이죠.


제가 원불교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된 동기는 군대였습니다.
혼자 교전봉독도 때때로 좌선도 하면서 나도 진리에 다가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의 저는 "인간은 모자라고 부족하다. 그런 인간이 열심히 노력하여 부처를 닮아가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수행이라 한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항상 긴장하게 되고, 내가 하고자하는 일이 잘 되면 그렇지 못하는 사람을 보고 눈쌀을 찌뿌리며 불평을 하고 그렇지 못하면 항상 부족한 나에게 못마땅해 하는 그런 일상을 살고 있었습니다.
피곤하고 짜증나는 사람은 다른사람이 아닌 바로 저였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그 사실을 몰랐습니다.
열심히 다른 사람들을 속으로 훈계하고 또 내가 실수하면 스스로의 못남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행복해질려고 편할려고 시작한 원불교 공부가 저의 또다른 속박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때쯤 저에게 다가온 글귀는 "내가 부처임을 확인하자"였습니다.

아뿔싸~~ 그때까지 부처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었는데... 이미 저는 부처였던 것입니다.
이미 부처인 나를 내가 몰라주고 나는 근사한 부처의 모습으로 부처의 상을 만들고 그토록 나를 괴롭히고 있었구나.
내가 부처이니 저사람도 저 모습 그대로 부처인것을....

제가 걸어다니는 길중에 한적하지만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그때면 저는 어김없이 망설여야 했습니다. 분명히 빨간불인데 다른사람들은 슬쩍슬쩍 건너는 것입니다.
그때면 제 마음은 난리가 납니다.
"다른사람들도 건너는데 그냥 건너자. 어때~ 그냥 얼른 건너는 거야" 그러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어허~ 원불교를 다닌다는 사람이 질서를 지켜야지"
이거참 그냥 건너자니 죄를 짓는거 같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은 다 건너는데 나만 달랑 기다리고 있으니 괜스러 멋쩍기도 하고 유난을 떠는 것 같아 기다리면서도 얼굴이 마구 달아 올랐습니다.
이를 어째~~ 정말 환장할 노릇이었습니다.

분명히 나는 부처인데 내가 하는 행동은 부처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러다가 정전을 통한 마음공부법으로 비로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는 원래 요란함이 없건마는 경계를 따라 있어지나니,
  그 요란함을 없게 하는 것으로써 자성의 정을 세우자]


신호등을 바라보기전, 다른 사람들이 건너는 것을 보기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인원이의 마음이 신호등을 보는 순간 다른 사람들이 건너는 것을 보는 순간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요란해진 것입니다. 원래는 없었지만 움직여 요란해진 마음도 또한 인원이의 마음이고 진리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니 내 마음속의 요란함만 인정해주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러면 요란함은 있되 그 때문에 또다른 요란함은 없었고 그 원천의 요란함도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이미 마음이 편안해지고 나니 급히 건너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으니 웃으며 초록불이 켜질때까지 기다리면 되었습니다.
그 마음이 바로 부처의 마음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부처를 근사하게 기다린 것입니다.
그러나 부처는 항상 나와 함께 했었던 것입니다.

요즘도 저는 자주 요란하고 자주 어리석고 자주 그릇되게 행동합니다. 그러나 더이상 불안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꾸 세우고 그 방법대로 행할 뿐입니다. 그래서 나타나는 그 모든 것들이 그대로 진리가 될때까지 기다릴 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영국의 유명한 밴드 비틀즈가 1970년에 발표한  Let it be라는 노래를 마지막으로 제 두서없는 이야기를 마칠까합니다.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내가 힘든 근심의 시기에 처해 있을때,

Mother Mary comes to me
어머니 께서는 내게 다가와

Speaking words of wisdom
지혜로운 말씀을 해주셨어요

Let it be
있는 그대로 두어라

And in my hours of darkness
내가 암흑의 시간 속에서 헤매이고 있을 때에도

She is standing right in front of me
어머니는 내 앞에 바르게 서서

Speaking words of wisdom
지혜로운 말씀을 해주셨어요

Let it be
있는 그대로 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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